김동연 “이념 보다 과학…‘과학기술부총리’ 부활은 글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동아일보DB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이념이 아닌 과학을 따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이 내세우는 ‘과학기술부총리’ 부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20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과학 기술혁신 공약 토론회 및 청년 과학기술인과의 토크쇼’에서 “지금과 같은 과학기술 패권전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류를 위한 과학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계에는 자율성과 다양성이 중요한 만큼 권한과 책임을 주되 평가는 엄격하게 해야 한다”며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비롯해 정부 부처 모두 야근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다들 조금씩 ‘확신범’이기 때문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후보는 과기부총리제 부활에 대해 “이미 있었고 과학기술혁신본부도 있었다.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미 과거에 해결이 됐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의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인이 재정 분야 의사결정이나 정책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융합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풍토를 만들고 융합인재가 의사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는 과학기술 정책 비전으로 실패를 보장하는 연구환경, 융합사회를 이끌 인재교육, 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정부, 팬데믹·기후변화 등 과제에 대한 선제 대응 등을 제시했다.

그는 “유력 후보들이 청년 세대와 과학기술인을 존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존중은 그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며 “과학기술에 대단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념이 아닌 과학을 따르는 지도자, 과학기술에 중점을 둔 국정 운영을 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