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사실화됐다”며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도 오미크론 상황과 정보를 소상히 알리고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행스러운 것은 위중증 환자 발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이번에도 함께 힘을 모으면 오미크론 파고를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방역 상황은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603명으로 전날(19일) 대비 798명 증가했다.
확진자 수가 6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4일(6603명) 이후 27일 만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지속가능한 일상 회복을 위한 오미크론 확산 대응 전략’의 ‘대응 단계’로 전환하는 기준인 7000명 확진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항하기 위해 거점전담병원뿐 아니라 동네 병·의원들도 코로나 진단과 치료에 참여하는 방식의 방역 의료체계 개편을 준비해 왔다.
김 총리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 상황에 대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 과정에서 예상했던 일이다. 결코 무감해져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막연한 불안감에 떨 필요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 의료체계를 유지하면서 오미크론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미크론이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에 선제대응을 강조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순방 중 현지에서 지시사항을 긴급히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출국 직전에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국무총리 중심으로 방역 상황을 잘 챙기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만 2년을 맞아 “특별히 오늘은 코로나 국내 유입 2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동안 협조와 헌신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국민들과 의료진들에게 각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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