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짐 로저스 “38선 열리면 한반도에 많은 기회”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0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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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대담에서 “38선이 열리만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남북 평화·협력이 한반도의 투자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짐 로저스 회장은 이날 오후 이 후보와 온라인 대담을 갖고 “한국과 북한은 대대적인 국방비 지출을 하고 있는데, 서로 전행 위험에 놓이지 않을 경우 국방비를 아끼고 도로, 항만, 병원 같은 인프라 시설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평화체계와 남북 경제협력이 현실화되면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는 말씀을 지킬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로저스 회장은 2015년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로저스 회장은 “약간의 오역이 있었던 것 같다. 한반도가 열리게 되면 돈을 많이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전 재산을 투자한다고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천연자원이 굉장히 많고 교육 받은 부지런한 인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한국 또한 브레인·제조 강국이고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엄청나다. 군사분계선을 열고 (남북 협력을) 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저스 회장은 이 후보가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하자 “한국이 문화 강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블랙핑크 사진이 저희 집에도 걸려 있다. 제 딸이 팬”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38선이 열려 끊긴 철도가 재건되고 부산에서 베를린, 런던까지 갈 수 있다면 관광이 한국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을 두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전히 가위로 풀을 자르고 있고 장비가 없다”며 “문호를 개방할 수 있다면 농업 부문에서 북한 시장이 기회를 크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제 자녀들이 싱가포르에 살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저는 한국의 미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니 한국으로 가서 살자는 얘기를 한다. 우리가 이사를 가서 블랙핑크를 직접 보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의 미래와 관련해 “팽창의 길로 갈지, 과거 튤립 구근 사건처럼 갑자기 사라질지”라며 견해를 묻기도 했다. 투기 과열로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에 빗대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회장은 이에 대해 “미국도, 중국도 온라인으로 자산을 거래하고 있고 통화 거래가 가능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만약에 미국이 말한다면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해서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데 미국 정치인들과 관료주의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거래의 수단이라면 큰 문제이지 않지만, 다른 국가에 강요한다면 대부분의 정부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해 분명히 통제하고 금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저스 회장은 투자 판단에 있어 ‘ESG 경영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두는지’와 관련해 “2025년, 2030년이 되면 ESG는 이미 중요한 부분이고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를 반드시 평가해야 한다”며 “ESG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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