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북한이 새해 단행한 네 번의 무력시위를 ‘도발’로 규정하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피한 ‘도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단호한 대처를 주문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핵·미사일과 관련한 심각하게 우려할만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동시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국방 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이어 이와 같이 강경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모두에게 불행만을 안겨줄 뿐”이라고 했다.
정부를 향해선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며 “동시에 긴장 완화와 비핵화를 위한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기울여주시라”고 촉구했다.
미국·북한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에는 “즉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실용적인 대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야 정치인을 향해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며 “정략적 접근을 배제하고,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전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2018년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정치국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우리가 조선반도 정세 완화의 대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기울인 성의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은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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