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 “현 상황을 보았을 때 평화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자로 공개된 현지 신문 ‘알-아흐람’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말하며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도 평화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으며 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 직전일인 14일에 답변지를 보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북한은 1월 들어 14일을 포함, 총 네 차례(5·11·14·17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공교롭게도 이날(20일)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들은 평화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저의 대통령 임기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바 있다”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으며,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담이 개최되면서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또한 2018년 9월19일 남북 신(新)군사협정으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내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도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릴 때까지 계속적으로 지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 경제는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나’라는 물음에는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훌륭한 의료적 명성을 지닌 한국은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국민들의 생활을 보호하고,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경제적 피해가 막대했던 소상공인들을 지원해왔다”며 “또한 전례 없는 정책 노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위기 극복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기로에서 양쪽 모두에 균형 잡힌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한국 경제는 다른 선진국들보다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작년 수출 규모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그 입지를 다졌다. 2021년 1인당 GNI(국민총소득)도 증대돼 3만5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도체, 배터리, 수소 및 바이오 산업 등과 같은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큰 도약을 이루게 됐다고 자부한다. 위기가 기회가 돼 우리는 더 강한 국가가 됐다”며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국민과 함께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COP27(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회의를 개최하게 된 이집트의 선도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은 이에 대해 이집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이집트를 2021~2025 ODA(공적개발원조) 중점협력국으로 선정했다. 이번 방문으로 양국 간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이집트 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고 ‘메이드 인 이집트’(Made in Egypt)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한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이집트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공동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이 재생에너지, 친환경 산업에서도 강화되길 바란다”며 사례로 전기차, 수소트램, 수에즈 운하 예인선 LNG 전환 등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를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LG, LS전선 등 다수의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에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최근 한국은 전기차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에 있으며, 해수 담수화, 재생에너지 개발도 유망한 협력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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