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양국 경제인들을 만나 이집트와의 경제협력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 미래·친환경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집트 미래·그린산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양국 정부 인사와 함께 주시보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 한국측 위원장, 알리 헬마이 에이사 이집트 경제인연합회(EBA) 회장을 비롯한 양국 기업인 등 약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집트는 지난 2015년 지속가능 발전전략인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올해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유치하는 등 친환경·미래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날 행사 역시 양국 정부와 기업의 큰 관심 속에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기업은 친환경 교통, 디지털·ICT, 미래차, 해수 담수화 분야의 협력 방안을 발표했고, 이집트 기업은 금융·투자, 재생에너지, 바이오헬스, 자원 재활용 분야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인구 절반이 30세 이하인 청년국가로,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이집트 경제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집트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양국 간 주요 협력 방안으로 Δ교역·투자 기반 강화를 위한 협력 Δ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위한 친환경 분야 협력 Δ전기차·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 협력을 제시했다.
양국 기업인들도 향후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 이집트측 위원장인 칼리드 무함마드 노세이르 알칸 홀딩 회장은 보건·의료, 교통인프라, 자원 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했고 샤리프 알콜리 악티스 캐피탈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태양광 관련 기술 교류와 공급망 협력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기도 한 주시보 위원장은 기후변화 공동 대응과 유망 중소·중견 기업들의 전기차 개발·생산을 위한 기술교류, 공급망 구축 등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했다.
행사 직후에는 양국 간 친환경·미래산업 협력을 이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와 의향서 5건이 양국 기업과 유관 기관 간에 체결됐다.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 중견기업이 이집트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기 마이크로버스 및 소형 전기 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고 이를 기반으로 공동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두산중공업과 이집트 엔지니어링 기업 핫산알람 간에 ‘해수 담수화 개발 협력’ MOU를 체결하는 한편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협력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2건의 MOU도 양국 관계 기관 간에 체결됐다.
이번 양국 간 민간 협력은 각각 아프리카와 아시아 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정부는 이같은 민간 기업의 노력을 지원하고 호혜적 무역·투자 협력 등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이날 한-이집트 정상회담 직후 가진 협정서명식에서 ‘한-이집트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우리 정부는 향후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이집트와 FTA 체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 측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이집트와의 경제 협력 심화 및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중동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