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대통령에) 당선된 후 임기 중반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이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행정학회가 주최한 차기정부 운영 구상에 관한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고의로 지키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물러날 수 있는 관행과 정치문화를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재신임 방법에 대해선 “임기 중반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하겠다고 제시했다. 안 후보는 “저는 당선되면 중간평가 통과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할 것”이라며 “이 정도 자신감이 없다면 후보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청와대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 청와대 비서실 직원만 443명이고, 예산만 899억 원에 달한다. 이것을 반으로 줄여야 한다. 작은 청와대가 깨끗한 청와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욕설 논란과 윤 후보의 처가 리스크를 겨냥해 “깨끗하고 도덕적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격과 국민 자존감의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당 회의실에는 자신의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는 ‘안철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한발 나아간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하라는 여론이 높아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제가) 국민의 선택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단일 후보가 돼서 대선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갈 길을 묵묵히 가겠다”며 다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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