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과 17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네 발을 알섬(표적섬)에 시험발사했지만 2020년 완공된 두꺼운 콘크리트 벽의 돔형 구조물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향후 이 구조물을 겨냥해 ‘벙커버스터(관통폭탄)’ 위력을 갖춘 관통형 탄두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 알섬에 만들어진 돔형 구조물이 올해 두 차례, 네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폭격에도 파괴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20년 알섬에 가로와 세로, 높이가 10m인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했고, 공사는 하반기에 마무리했다. 이 구조물에는 돔형 지붕이 얹혀있다. 당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통상 지어온 모형들과 달리 콘크리트 벽이 두껍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통력을 향상시킨 미사일을 테스트하기 위한 용도일 수 있어서다.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2020년 10월 합참 국정감사 당시 알섬의 구조물과 관련한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 질의에 “표적용 구조물로 추정 된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14일과 17일에 각각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두 발과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두 발을 알섬에 쐈다. 알섬은 북한이 2019년 이후 KN-23, KN-24, 초대형방사포(KN-25) 등 ‘대남(對南) 타격 3종 세트’를 시험하기 위한 표적지로 주로 사용됐다.
결국 북한은 향후 추가 미사일 도발을 통해 남은 구조물을 폭파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 탄두 외피를 강화하거나 상공에서 탄두가 수직으로 낙하하는 기술 등을 향상시켜 벙커버스터 수준의 위력을 갖춘 관통형 탄두를 시험발사할 수 있다는 것. 2020년 3월 21일 알섬에 떨어진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시험발사 당시 북한은 “낙각(落角·포탄이 떨어지는 각도) 특성, 유도탄의 명중성과 탄두 위력이 뚜렷이 과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달 두 차례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이 이 구조물을 정밀 타격하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의도치 않게’ 완전 타격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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