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말인 22일 서울 곳곳을 훑으며 ‘연간 100만원 청년 기본소득 도입’을 골자로 한 청년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세종과 충북을 찾아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며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제안한 ‘35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관련 대선 후보 간 긴급회동’을 둔 두 후보 간 불꽃튀는 장외전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에서 열린 청년 공약 발표를 통해 “2023년부터 만 19세에서 29세까지 청년에게 연간 100만원의 청년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며 “기본소득·기본대출·기본저축을 도입해 국가가 책임지고 삶의 기본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후 서울 성동구의 한 공유주택을 찾아 국민반상회를 통해 혼자 사는 20~40대 시민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또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한 이 후보는 오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서울 지역 일정으로 석촌호수에서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일정 곳곳에서 윤 후보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윤 후보가 추경 회동 제안에 ‘실효성이 없다’고 거부한 것을 두고는 “이중플레이, 구태정치에서 좀 벗어나길 기대한다”고 직격했다.
또 최근 부진한 20대 남성 지지율에 대해서도 “청년을 남성, 여성으로 갈라서 적대감과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인 이익을 획득하는 것이 일시적으론 유용한 것 같다”며 “상대가 20대 남성 중심으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고 우회적으로 야권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갈등을 부추기는, 균열을 고착화하는, 증오를 확대하는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며 “정치적인 손실이 있더라도 원칙적인 대응을 하겠다. 고통을 키우며 누군가에게 증오를 씌우며 득표 활동에 나서진 않겠다”고 선언했다.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선 윤 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이재명은 확실히 범죄자가 맞다’,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누가 그랬나”라며 “이번엔 제가 지면 없는 죄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다, 검찰공화국이 열린다”고 했다.
그는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눈앞에 닥친 일이다”며 “검찰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의식한 듯 “무능한 운수에 맡기지 말고 유능한 리더의 합리적이고 과학적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주사위를 던지고 누군가를 가해하는 주술로 우리 운명을 결정하게 하시겠느냐”고 말했다.
세종시 등 충정권 지역을 찾은 윤 후보는 지역 공약 발표를 통해 ‘충청의 아들’을 강조하며 ‘충청대망론’을 자극하는 등 충청 유권자 지지 호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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