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번에 제가 (선거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옆길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인생을 살면서 참으로 많은 기득권과 부딪혔고 공격을 당했지만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두렵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도둑이 제 발 저린다”며 일제히 이 후보를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국민을 상대로 엄포정치를 하시려나 본데, 염치가 있었으면 한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표현치고는 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도 “멀쩡한 친형을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했던 사람다운 발상”이라며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 ‘있는 죄’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는 새해 들어 거듭 ‘대통령다움’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부드러운 화법과 통합의 메시지에 주력하던 이 후보가 설 연휴 직전까지 이어진 지지율 답보 상태에 다시 강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부실장에 대한 검찰 조사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사건 및 욕설 녹취 파일의 재등장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거친 발언과 감정적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 후보는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역 즉석연설에서도 “5만 표, 3만 표로 결판날 것 같다”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앞서 21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 즉석연설에서도 “5000표 차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고, 2표 차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하루에 한 명에게만이라도 ‘욕했다는데 엄마 때문에 그랬다고 하더라’ 이런 얘기를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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