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오는 2월4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측 참석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 인사로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입법부 인사로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에서는 지난 7월 도쿄올림픽 황희 장관을 파견했던 것과 동일한 격을 유지하면서, 국가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의회 외교를 명목으로 베이징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일본과 중국 사이 절충점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24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정부 고위 인사로는 황희 장관만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파견이 논의되고 있다고 했지만 황 장관 파견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3일 호주를 국빈 방문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외교적 보이콧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인사의 참석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지난 1월12일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사실상 문 대통령의 동계올림픽 참석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중국 측은 개막식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한정(韓正) 수석부총리를, 폐막식에는 정치국원인 류옌둥(劉延東) 부총리를 파견한 것에 맞춰, 우리 정부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부총리급 이상 인사가 파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총리급 인사를 보낼시 황희 장관만을 보낸 지난 7월 도쿄 올림픽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미국 등이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정한 가운데 우리만 정부 고위인사를 축하사절로 보내는 데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황희 장관과 함께 박병석 국회의장이 베이징올림픽을 방문하는 방안이 제안됐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미국과 일본에는 의회 외교 명목의 방문인 만큼 양해를 구할 여지가 있는 동시에, 중국 측에는 국가 의전 서열 2위의 방문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에 부총리급 이상 인사를 파견한 데 대한 예우를 갖출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정(韓正) 수석부총리는 당서열 7위의 정치국 상무위원인데, 의전 서열상으로는 더 높은 인사가 방문하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박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불렸다. 문재인 정부의 취임 초인 2017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파견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바 있다. 같은해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대표단장 자격으로도 중국을 다녀왔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베이징 파견 인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설 연휴 직전 베이징올림픽 파견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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