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무속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선거대책본부가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김 씨의 녹취록에 나온 무속인 관련 발언은 매우 짧은 시간이었다며 ‘과잉 해석’과 ‘악의적 프레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대응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건희 씨에 대해서 하는 여러 가지 논의도 사실은 자기들(민주당)의 자가발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작 김건희 씨는 나는 무속인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런 표현까지 한다. 내가 더 도사인데 무슨 무속인한테 물어보냐고 (말했다)”며 김 씨를 감쌌다.
‘건진법사’라고 불리는 전 모씨가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의 ‘고문’ 직함을 받았던 데에는 “(코바나컨텐츠는) 직원이 2~3명 정도 있는 기획회사”라며 “직원 2~3명 회사의 고문이 무슨 의미인가”라고 대응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북 봉화 현불사의 ‘설송스님’을 거론하며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맞혔다고 해서 동교동계 정치인들은 거기가 거의 성지처럼 생각하고 나중에 한화갑 전 대표께서도 대선 출정식 하면서 현불사 설송스님 모셔놓고 식을 하고 했다”며 민주당 역시 미신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김경진 선대본부 공보특보단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씨의 ‘영빈관 이동’ 발언에 대해 “상대방 얘기에 운을 맞춰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김 씨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아는 보도 중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으로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라는 이 씨의 말에 “옮길 거야”라고 답한 바 있다.
김 단장은 “영빈관을 옮기겠다고 김건희 씨가 얘기했다, 그렇게 해석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잉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7시간 50분 분량의 대화 녹음 중에서 지금까지 까진 무속인 얘기는 한 4, 5분 분량 정도”라며 “김건희 씨의 삶이 무속에 대해서 대단히 무슨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과잉된 표현 아니냐”고 했다.
다만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굿을 했다고 발언한 데에는 “김건희 씨의 말씀이 조금 경솔했다”고 했다.
김 단장은 “후보자께서 배우자 말씀으로 인해서, 통화 내용으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는 얘기가 후보자 말씀도 있었고 아마 적절한 시점에 배우자께서 직접 아마 사과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김 씨가 직접 사과할 가능성도 있나’라는 말에 “제가 보기에는 조금 조심했어야 할 발언이 함부로 나온 상황이라서 아무리 사적 대화를 녹음했다고 하더라도 이거는 사과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권영세 사무총장께서도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는 걸 보면 내부에서도 아마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일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윤희석 선대본부 공보특보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중요한 건 윤석열 후보지, 배우자의 취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배우자가 어떤 개인적으로 성향이 어떻고 뭐 선호가 어때서 뭔가에 심취해 있다고 한다 하더라도, 후보 본인과 관련이 없다면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 얘기 안 해야 되는 게 맞는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특보는 “이 얘기 자체가 얼마나 공익에 부합하느냐를 한 번 생각을 해보시라”며 “왜 정치관음증을 조장하나”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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