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K9 자주포 수출 빈손?…靑 “다음 정부 성과 계약한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5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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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을 계기로 이뤄진 국산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계약이 최종 성사되지 않은 것을 두고, 청와대가 “당장 계약서만이 성과가 아니라 다음 정부가 거둘 성과를 계약한 것이라고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K9 자주포 문제도 실무적으로 협상을 잘하고 있어서 언젠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이집트 카이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K9 자주포 수출 계약과 관련, “아직도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동 3개 순방에 따라나선 강 청장은 문 대통령의 지시로 카이로 출국 직전까지 모하메드 모르시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과 협상을 벌였으며, 귀국 후에도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 수석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 수출 계약한 4조원대 천궁Ⅱ 요격체계와 관련해선 “일부 언론에선 방산기업이 잘한 거지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이냐 비판하지만, 지금은 무기 수출을 하려면 산업협력·금융협력·기술이전 등 많은 부분들을 요구받는 시기”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은 일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 각 부처가 총괄적으로 나서서 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가 함께 손을 잡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지난해 방산 수출 성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처음으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선 자부심 있는 방산 수출국으로 전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2007년에 세계 20위 정도였다면, (지난해) 세계 6위 방산 수출국이 되는 의미가 있는 해를 맞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액수로 말하면 70억 불을 넘은 것은 확실하고, 곧 100억 불을 돌파하는 토대가 마련된 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호주 K9 자주포 수출을 포함하면 2021년 방산 수출 수주액은 약 100억 달러(약 11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박 수석은 “(한국은) 잠수함을 수출하는 세계 다섯 번째 나라됐다”며 “종합적으로 자부심 가져도 될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해 세계 다섯 번째 잠수함 수출국 지위를 가지게 된 바 있다.

박 수석은 이번 중동 순방에서 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각국과 맺은 수소 협력 성과에 대해선 “세계최대 수소생산을 목표하는 중동 산유국들이 우리의 기술 강점을 함께 손을 잡고 하자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유국이 수소 생산국으로 변하고 있다”며 “그런 초기에 우리와 강하게 결합할 필요 있고,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디딤돌을 확실하게 놓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수석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4%를 달성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선 “G20 선진국 중에서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여준다”며 “정부만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기업과 국민이 함께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부심을 갖고 미래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삼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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