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18년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에서 “갱도 복구활동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25일 군 당국이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현황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는 “(핵실험장 내) 일부 관리시설의 유지 활동은 식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이후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
이는 같은 해 4월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서 그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김 총비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 회담에서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외부 전문가들에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복구 가능한 상태일 것”이란 관측이 잇따랐던 상황.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도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 갱도 일부가 입구만 파괴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만 폐쇄했을 경우 “2~3개월이면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달 19일 김 총비서 주재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통해 2018년 북미대화에 앞서 “선결적·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도록 지시, 핵실험장 복원과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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