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갈 사람 없다는데…靑 참모진 지방선거 출마 이어질까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25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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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2022.1.17/뉴스1 © News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2022.1.17/뉴스1 © News1
최근 윤난실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6·1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퇴임까지 100여일을 남겨둔 청와대 참모진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청와대는 전날(24일)을 끝으로 비서관급 이상에서 더 이상의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기조다. 하지만 3·9 대선 직후 또 하나의 큰 선거인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 내에서는 인물 부족난에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의 출마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는 윤 전 비서관 후임으로 송창욱 제도개혁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승진 인선한다고 밝혔다. 또 감사원으로 복귀한 이남구 청와대 공직비서관 후임에는 이병군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내정했다.

이중 광주 시의원 출신인 윤 전 비서관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광산구청장에 도전했다가 현 김삼호 광산구청장에 패한 뒤 김경수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도청 사회혁신추진단장을 거쳐 지난해 5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윤 전 비서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광구 광산구청장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김부겸 국무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현재까지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가운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인사는 윤 전 비서관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는 참모진, 관료들의 지방선거 출마설이 제기될 때마다 이와 거리를 둬왔다. 문 대통령의 ‘말년 없는 정부’ 기조 아래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의 차원이었다.

특히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국무위원들도 그런 정도 상식은 있는 분들”이라며 “(출마설은) 말이 안 된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청와대와 정부의 바람과 달리 여당에서 ‘지방선거를 위한 인적카드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온다면 출마를 막을 순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여당 내에서 각각 충남도지사와 서울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현재까진 “문 대통령의 임기 종료일(5월9일)까지 근무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료 중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유 부총리는 이미 사퇴로 마음을 굳히고 주변에 의지 또한 피력했으나 코로나19 상황 속 자리를 내놓기가 쉽지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강원도지사 출마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선 이후 ‘당권 경쟁’과 맞물린 인사도 주목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출마가 유력시됐던 경기도지사직이 아니라, 정부 임기 만료 후 6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소위 ‘3철’(이호철 전 민정수석·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전해철) 중 한 명이다.

전 장관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고 장관을 겸직하고 있어 저도 당연히 당과 국회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라고 밝힌 바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선거 90일 전인 3월3일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여기에 문 대통령도 지금까지 출마를 위해 사직하는 공직자들을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사자 의사와 당의 신호가 맞아떨어진다면 추가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여권 한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 입장에서 지방선거는 인물 경쟁이라는 점에서 신인을 기용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선 이후 당권 경쟁 등 정계개편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정부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 또한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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