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90분뒤…與의원, ‘김건희 녹취록’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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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6일 14시 11분


민주당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민주당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민주당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26일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녹취 파일을 틀었다. 국민의힘은 “정말 이 후보의 진심을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가 없다”며 “‘네거티브 중단쇼’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살던 대로 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며 “네거티브를 확실하게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도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는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대위는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려 나가겠다”며 “아픈 가족사를 비난의 소재로 삼는 가학적 정치를 멈추고 네거티브 하지 않는 정치,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길 호소한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김 씨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모 씨의 통화 녹취 파일을 틀었다. 녹취 파일에서 김 씨는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에게 제보 좀 할 게 있다’는 이 씨에게 “내가 전화번호 줄 테니까 거기다 해. 내가 한 검사장에게 전달하라고 그럴게. 그걸 몰래 해야지. 그리고 동생, 어디 가서 말조심해야 돼”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녹취 파일을 근거로 “김 씨가 사실상 한 검사장에게 수사 지휘를 해왔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이 부분 살펴봐 달라. 한 검사장이 지금 재직 중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국회방송 갈무리
국회방송 갈무리

野 “‘네거티브 중단한다’는 이 후보 말, 새빨간 거짓말”
김 의원이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그동안 ‘나는 네거티브 안 한다’고 말하며 뒤로는 민주당 의원들을 동원해 왔다”며 “이 후보가 오늘 ‘민주당도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하자마자, 국회 법사위에서 김 의원은 ‘김 씨 관련 몰래 녹음’을 틀었고, 강득구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계좌에 ‘요건도 안 되는 증거보전 신청을 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뿌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네거티브 중단한다’, ‘더불어민주당 바꾸겠다’는 이 후보의 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선거용 ‘눈속임’이고 ‘쇼’라는 것이 90분 만에 입증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선거 때마다 상황에 따라 네거티브에 대한 입장을 바꿔왔다”며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자신의 욕설 파일이 유포되자 돌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요청하자 ‘왜 안 되냐. 과도한 네거티브 규정이 바로 네거티브’라며 거부했다. 2018년 ‘네거티브 없는 선거혁명을 이룬다’고 했고, 이번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와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오다가 돌연 중단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현안대응TF 소속 의원들, 강득구 의원 등은 거의 매일 윤 후보와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보도자료를 뿌려 왔다. 언론에 민주당이 제공한 네거티브 자료만 수백 건”이라며 “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 이제 자신의 패륜 욕설과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려 했던 ‘잔혹사’가 드러나려고 하니 같이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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