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6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다가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서구 화정동의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상인들과 피해자 가족들은 “더불어민주당 돌아가라”, “민주당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송 대표를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또 송 대표와 민주당 관계자들이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텐트로 향하자 붕괴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 안 모 씨가 송 대표를 막아섰다.
그는 송 대표 등을 향해 “표 찍을 때만 텃밭이고, 호남에 호소한다”며 “어떻게 국민의힘보다 늦게 오나”고 항의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날(25일) 광주 붕괴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현대산업개발이 더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송 대표는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텐트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중수본으로부터 수색 현황 등을 청취한 뒤 “현대산업개발은 사운을 걸고 실종자 수색, 주변 피해 상가에 대한 보상을 수행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송 대표는 중수본 회의실에서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를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송 대표는 “집권 여당으로서 피해자 가족들의 어떠한 질책도 달갑게 받겠다”며 “실종자들의 안전한 귀환을 바라며 수색과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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