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남 동호 씨가 군 복무 중 경기 성남시 군국수도병원에 특혜 입원을 했다고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 후보가 “가짜뉴스”라고 직접 반박했다.
이 후보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장남은 군 복무 중 발목 인대파열로 정상적인 청원 휴가를 사용, 민간병원에서 수술했고 이후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됐고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 역시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동호 씨는 당시 발목 인대가 파열됐고 군의관이 민간병원이나 군 병원 중 어떤 곳에서 수술을 받을 건지 물어봤고 동호 씨가 민간병원에서 수술을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퇴원해서 군인 신분이니까 수술 이후 입원 치료는 군 병원에서 받았다는 것이 일단 팩트”라며 “실제로 수술받았냐는 것에 대한 입증자료가 필요하면 언론에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군에서 수술을 받게 될 경우에는 무조건 군 병원에서 받는 게 아니라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동호 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을 기록한 인사 명령문서가 없다는 질문에 “이분이 왜 못 받았는지 저희가 알 길이 없다”면서 “이 서류는 당사자만 국방부에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이 후보 자제가 자료 요청을 국방부에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동호 씨가 8년 전 공군 복무 중 경기 성남시 소재 국군수도병원에 특혜 입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동호 씨는 2014년 8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 병원 환자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며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부대 관계자들에게 동호 씨가 2014년 초여름부터 8월 이후까지 3~4개월 동안 군국수도병원에 입원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동호 씨가) 가장 힘든 시절인 일병 때 사라져 상병이 돼서 돌아왔다”는 내부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의원은 동호 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 사실을 기록한 인사 명령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14년 9월 18∼26일 국군대전병원 입·퇴원 기록만 남아있다는 것.
박 의원은 “군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인사 명령 없이 군 병원에 입원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며 “경남 진주 소재 부대에 배치된 동호 씨가 200km 넘게 떨어진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혜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청년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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