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통해 자력·자위 강조… 김정은 영도력도 부각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7일 11시 10분


북한이 올 초 ‘자력’, 자위‘를 강조하면서 연일 군사 행보와 함께 체제 결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당·국가 최고 수위 추대 10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력도 부각하고 있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이 포착됐다. 올해 알려진 6번째 북한 미사일 발사이다.

지난해까지 북한은 정세를 관망한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올해 들어서는 비교적 선명한 대미 비난과 함께 유의미한 해석이 가능한 군사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많다.

북한은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을 재시험 했다. 재시험 발사는 ’최종 확증‘으로 표현됐고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도 참관했다.

또 14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 시험 명목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 25일엔 순항미사일 발사 정황이 포착됐고, 이날도 탄도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

북한이 최근 연이어 미사일 발사 등 군사 행보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올해 정주년 행사를 염두에 뒀다거나 국방계획에 따른 정당 행위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등 해석이 다양하다.

실제 북한은 올해 김일성 탄생 110년, 김정일 탄생 80년, 김 위원장 당·국가 최고 수위 추대 10년을 맞아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내 열병식 준비 동향이 있다는 전언도 존재한다.

아울러 북한은 군사 행보와 관련해 자위권을 강조하는 정당화 논리를 지속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5일 북한 외무성은 “국방력 강화는 주권 국가의 응당한 권리이자 마땅한 본분”이라고 재차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올해 들어 우리 국방력 강화에서 눈부신 성과들이 연이어 이루게 돼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고 자평하면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를 거론했다.

이어 발사에 대해 “국가 전략무력 현대화 과업을 실현하기 위한 정상적 국방력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서 그 어떤 특정 나라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그로 하여 주변나라들 안전에 위해를 끼친 것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권 행사를 도발과 위협으로 매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리에 대한 비난 소동을 부리다 못해 단독 제재까지 하면서 우리 자위권을 거세하기 위한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린다”고 비난했다.

한편 북한은 국방 외 내부 사업도 병행 추진하면서 내부 결속을 촉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강조한 농업 분야에 대한 성과 촉구 목소리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2일 통일적 지도를 위해 농업성을 농업위원회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농작물 증산과 농촌 발전 관련 사업에 대한 헌신을 촉구하고 사업 경과를 언급하고 있다.

또 이날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도농 교육 수준 차이를 줄이기 위한 평북 지역 사업을 조명했다. 도농 격차 문제는 북한이 농촌 발전을 강조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궐기대회도 연초부터 지속 전개되는 가운데 경제 성과 요구와 더불어 ’위대한 김정은 시대‘가 부각되는 모습도 보인다. 김정은주의 등 김 위원장 우상화 관련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외곽단체 행사도 연이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5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성동맹), 26일에는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과 조선직업총동맹(직맹) 회의가 각각 열렸다.

회의에서는 ’김정은 유일적 영도 체계‘가 부각됐고 반사회·비사회주의 척결, 비상방역 사업 관련 규정 철저 준수, 사회주의 농촌 건설에 대한 역량 총동원 등이 언급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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