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부대원 301명 중 272명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사태를 겪었던 청해부대에서 또 다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자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가운데 파병지인 오만 현지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곧 나올 예정이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오만 무스카트항 현지에서 청해부대 36진 최영함 병사 1명이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보였고 엑스퍼트(코로나19 진단 장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밀접 접촉자 80여명을 포함해 부대원 3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엑스퍼트 진단 검사가 이뤄졌다. 5명씩 묶어서 검사한 결과 61개조 중 17개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 유증상자는 9명이다. 이들은 경미한 인후통, 오한, 두통 등을 겪고 있지만 체온은 정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증상자는 함 내 1인 격실로 이송됐다. 엑스퍼트 진단에서 양성이 나온 인원은 육상으로 이동했다.
이와 함께 오만 당국이 부대원 전원의 검체를 채취했다. PCR 검사 결과는 27일 오후 5시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현지 부대원 전원은 지난 22일과 24일에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했다. 다만 면역이 형성될 2주가 경과하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된다.
한국에서 발송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이날 현지에 도착했다. 통관 절차 후에 이날 중 청해부대에 전달될 예정이다.
합참 관계자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34진은 항해 중이었지만 36진은 오만 무스카트항에 정박 중”이라며 “통상 4일 정박하는데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2월4일까지 10여일 넘게 정박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증자 없이 안정적 관리 중”이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오만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관해서는 “자체 역학조사를 했지만 (외부 인원과) 접촉을 한 적도 없고 CCTV도 돌려보고 했다. 34진 사례가 있어서 엄격하게 방역 대책을 강구하에 임무 수행 중”이라며 “저 또한 20일 그곳에 갔을 때 함정에 올라가지 않고 바깥에서 마이크로 격려했다. 원인은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해부대 36진이 탑승한 최영함(DDH-Ⅱ·4400t급)은 지난해 11월12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아덴만을 향해 출항했다. 한진희(대령) 부대장이 지휘하는 청해부대 36진은 최영함 승조원, 특수전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30%에 해당하는 90여명이 파병 유경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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