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남편이 계속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셋째형인 고(故) 재선씨의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이 후보의 입장을 유지했다.
김씨는 28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형수 욕설 녹음 파일로 야권 공세가 거세다’는 질문에 “그게 사실 여러가지 복합적인 게 있다. 당시 1~2년간 있었던 일이 아니라 수십년간의 것들이 쌓여서 생긴 일이다. 하지만 죄송한 일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남편이 계속 책임져야 할 일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선씨와 갈등에 대해 “형님과의 문제도 그때 (형님의 성남시정과 관련한 요구를) 남편이 한마디 들어줬어도 되는 거였다”며 “남편이 그때는 시장이 된 게 처음이라서 ‘스킬’(대응방식)이 좀 모자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6일 인터뷰 도중 이 후보가 이틀 전인 24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 상대원시장을 찾아 어머니가 공중화장실에서 일했던 일화 등 아픈 가족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린 것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편 얘길 듣고 저도 울었다”며 “펑펑 우는 목소리를 들으면 저도 자꾸 울까 싶어서 그 뉴스가 나오면 TV소리를 낮췄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여성층의 지지를 크게 못 얻고 있다’는 지적에 “여론조사를 보면 좀 답답하긴 하다. 저는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 사실 이렇게 표현하기도 싫다”며 “여성·남성 정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이 후보가) 끝까지 소신을 지켜서 (여성·남성을) 갈라치기하고 나누는 정치인이 아니라, 통합하고, 함께 잘 살게 하는 그런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에 대해서는 “제 느낌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국민이 들어보고 판단하실 것이다. 저희는 판단을 받는 입장이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대선 후보의 배우자도 검증 대상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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