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양자 토론을 고집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4자 토론에) 빠지면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아주 낮게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후보는 28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측이 4자 토론보다 양자 토론을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민 정서나 법원 결정을 완전히 무시하고 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어코 설 밥상에서 제 이름 ‘안철수’가 나오는 것을 빼겠다는 의도 아니겠나”라면서 “지금까지 (윤 후보가) 외쳤던 공정과 상식은 도대체 뭔지, 뭐가 무서운 건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윤 후보를 겨냥해 “또다시 편법 양자 담합 토론, 공정과 상식을 말할 자격이 있나. 정정당당하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는 ‘윤 후보가 (안 후보를) 꺼리는 건가’란 질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어쨌든 양자 대결로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선택받으려고 국민 앞에 두 사람만 보이겠다는 의도”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정의당과의 3자 토론 의향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형식도 상관없다. 윤 후보 측에서 도망 다니지만 않으면 저는 언제나 어디서든 양자든 3자든 4자든 토론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6일 법원 판단에 따라 윤 후보와 이 후보만 참여하는 양자 TV토론이 불발됐다. 민주당은 법원의 결정대로 국민의힘이 4자 토론에 참석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국민적 관심사는 양자 토론이라며 4자 토론은 추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