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9대선 표심(票心)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설 연휴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대결을 보이고 있다. 4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예측 불가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여야는 설 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설 전날인 31일 첫 양자 토론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대선 표심도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대선 후보 4자 대결 지지율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35%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5%, 정의당 심상정 후보 4% 순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 35%, 윤 후보 34%로 1%포인트 차의 접전을 벌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 32.9%, 윤 후보 41.1%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후보의 지지율 경쟁이 혼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여야 모두 이번 설 연휴 기간을 대선의 향배를 가를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3일이면 3·9대선이 34일밖에 남지 않고, 이어 같은 달 15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특히 31일 열리는 일대일 양자 토론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후보 본인과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들을 두고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이어 성남시장 재직 시절 구단주였던 프로축구단 성남FC 후원금 의혹이 새롭게 떠올랐다. 여기에 ‘형수 욕설’ 논란도 여전한 상황.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대장동 의혹이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다면 이번 설에는 성남FC 후원금 논란이 최대 이슈”라고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거듭 부각시킨다는 목표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사법 리스크 외에도 ‘7시간 통화 녹취’가 여전히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김 씨의 통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이른바 ‘무속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는 점이 걱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씨 관련 논란에 대해 낮은 자세로 사과하면서도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앞세워 윤 후보 지지세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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