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토론이 사실상 무산 수순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 “두 후보는 지금이라도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페어플레이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앞 농성장에서 대선전략위원회를 열고 “양당 기득권 담합 토론이 이전투구로 불투명해졌다.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불공정하고 부당한 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선이 37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대선 후보 간 토론은 단 한번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번 대선을 역대급 비호감 경쟁으로 만든 것은 전적으로 두 후보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을 역대급 비전경쟁으로 만들 계기는 2번 있었다”며 “첫번째는 각당의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확정한 시점부터 공직선거법에 따른 다자토론이 곧바로 이뤄졌다면 볼 것 없고 들을 것 없는 네거티브 대선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번째는 양자토론 방송을 금지한 법원의 결정이 내려졌을 때다. 두 후보는 기득권 몽니를 겸허하게 사죄하고 방송사의 결정대로 4자토론을 즉각 수용했어야 했다”며 “윤 후보의 토론 회피 전략은 결국 성공할 수 없다. 이 후보도 양자토론에 집착함으로써 담합에 일조했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제 단 한번의 기회만 남았다. 대선 후보 모두 방송사 주관 다자토론을 조건 없이 수용하자”며 “토론이 부족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하고 매일이라도 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저 심상정은 방송사에 일체 토론조건을 백지위임하겠다”며 “규칙은 심판에게 맡기고 선수들은 경기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공정한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국민의힘 토론 협상단은 전날(30일) 두 후보간 양자토론과 관련해 협상을 벌였지만 ‘자료 지참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에 이어 이날 역시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예정된 토론 시각은 이날 오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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