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토론이 31일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일제히 ‘담합 토론’이었다고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양당은 담합 토론을 통해 불공정하고 부당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던, 탐욕에 가득 찬 치졸하고 초라한 모습을 스스로 거울에 비춰 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두 당은 서로를 비난하기 전에 부끄러운 줄 알라. 진영의 힘으로 덩치만 컸지 도대체 갖고 있는 내용이 뭐가 있나”라며 “두 후보는 먼저 애당초 논의를 해서는 안 됐던 담합 토론으로 정치적 갈등을 조장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협상의 결렬은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하고 올바르지 않은 행동과 결정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획책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월 3일, 4자 토론에서 무자료로 제대로 붙어보자”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도덕성, 미래비전, 정책대안, 개혁의지를 갖고 한번 제대로 붙어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자. 편법으로 빠져나가고, 기득권을 고집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치졸한 짓들은 이제 그만하자”고 강조했다.
심 후보 역시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도, 선관위도 그리고 국민 여론도 안된다고 했다”며 “적법성도 없고 정당성도 없는 토론이 이뤄진다면 그것이 비정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는 원칙도 명분도 없는 담합으로 또 한 번 비호감 대선을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더는 양자토론 꼼수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는 기득권 담합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분명히 약속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이 지켜보는 공정한 링에서 당당하게 경쟁하자”며 “방송사 주관 다자토론을 조건없이 수용하자. 공정한 기회와 규칙이 보장된다면 매일이라도, 밤을 새워서라도 비전과 정책을 두고 토론하자”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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