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安, 尹보다는 李와 코드 맞아…최근 김종인 만나 李 조언 요청”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포럼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1.30/뉴스1 © News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 “안 후보는 과학기술을 통한 대한민국의 선진화라는 어젠다(의제)가 있는데, 그 어젠다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훨씬 낫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오마이TV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저는 안 후보가 단순한 장관 자리 등 권력을 가지려 한다고 보지 않는다. 나름대로 본인이 생각한 어젠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의 과학기술,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구상에 대해 윤 후보보다는 이 후보가 훨씬 열린 자세를 갖고 있고 코드가 맞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과학기술부총리제 공약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가 종합행정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책적 방향에서 훨씬 공감하기 쉽다고 본다. 윤 후보는 사실 써준 것을 읽는 것이지 과학기술을 알겠나. 검찰 수사한 것만 아는 것”이라며 “경제든 과학이든 범죄의 행위가 돼 수사한 것은 아주 특수한 일부분이다. 그래서 저는 윤 후보가 상상력과 사고의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적어도 김 후보는 윤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는 결이 다른 사람”이라며 “세 분 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요 보직을 맡은 분들인데 윤 후보, 최 전 원장은 인간적으로 배은망덕한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문 대통령과 안 맞았으면 처음부터 임명 요청할 때 안 한다고 했어야 한다. 감사원장이 현직 장관들 다 고발하고, 검찰총장도 법무부 장관 기소하고 청와대 압수수색하는 등 할 것을 다 해줬는데 이렇게 인간적인 자세가 안 돼 있는가”라며 “그런데 김 후보는 최소한 인간의 도리를 지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우리 당에 있었고 저는 그분의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책을 줄 그어가면서 읽었다”며 “최근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책에 사인도 받았다. 같이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에게)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 꼭 이 후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후보가 국정을 잘 끌어가는 데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며 “김 전 위원장 역시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 대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선 의원은 반성해야 한다. 4~5선 국회의원이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하고 이 후보, 윤 후보 등 의원을 한번도 안 한 분들이 후보가 되지 않았나. 야당은 이준석 대표도 의원 경험이 없다”며 “국민이 다선 의원들에 대한 경륜을 인정하기보다는 얼마나 불신이 크면 그렇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