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KF-2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작년 말까지 KF-21 시제기 6대 가운데 단좌형인 1~4호기 조립을 마쳤고, 현재 복좌형 5~6기 조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KAI와 군 당국은 이달부터 지상에서 KF-21 시제기의 엔진을 가동해 기체에 탑재된 각종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상반기 중 KF-21이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는 지상 주행시험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소식통은 “KF-21의 지상 주행 시험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6월 중 첫 시험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KF-21의 첫 시험비행은 당초 7월 초로 계획돼 있었으나, 기체 조립과 지상시험 등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일정을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KF-21의 비행시험은 향후 4년 간 2200여회 소티(출격횟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도와 비행거리, 이륙중량 등을 점차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도 비행시험 뒤엔 미사일 등 각종무기와 장비를 탑재하고도 고속 기동과 급선회 기동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무기체계 가동엔 이상이 없는지 여부 등을 점검하게 된다.
또 비행시험이 진행되는 중에도 KF-21에 탑재되는 장비들의 미세한 오류까지 잡아내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지상시험이 계속된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일련의 시험을 거쳐 오는 2026년 6월까지 KF-21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KF-21에 적용될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시험은 작년 11월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잉737 여객기를 이용해 진행해왔으며, 올해부턴 국내에서도 관련 시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식통은 “레이더 성능은 지형지물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KF-21에 탑재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매개변수를 도출해낼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각각의 비행환경에 따라 공중·지상·해상의 물체를 정확히 포착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과 성능 개량·보완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시작된 KF-21 사업엔 총 8조1000억원이 투입되며,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측에서 이 가운데 1조6000억원 상당을 분담한다. 다만 인도네시아 측은 자국의 경제난 등을 이유로 KF-21 분담금 가운데 30%(약 4800억원)를 현물로 내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측이 납부할 현물로는 팜유 등이 거론된다.
우리 공군은 KF-21 개발이 완료되면 2032년까지 총 120대를 도입해 F-4·5 등 노후 전투기를 우선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군 당국은 현재 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등의 무기체계도 함께 개발 중이다.
군 당국은 또 KF-21에 저피탐 설계기술을 적용해 스텔스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한편, 국산 스텔스 무인 전투기(개발명 ‘가오리-X’)와 연동한 유무인 복합운용체계(MUM-T·멈티) 도입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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