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능숙하게 백마를 몰고 질주하는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일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이란 제목의 1시간45분짜리 기록영화를 방송하면서 김 총비서가 백마를 타고 있는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영상을 보면 김 총비서는 한 손으로 말 고삐를 잡은 채 빠른 속도로 빈 숲길을 질주한다.
김 총비서의 ‘백마 질주’ 영상엔 부인 리설주 여사와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그리고 조용원 당 조직비서,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측근도 함께 등장한다. 이들은 영상에서 김 총비서를 선두로 백마를 타고 질주한다.
백마는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 때부터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김 총비서가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은 지난 2019년 10·12월에도 공개된 적이 있으나, 이번처럼 말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이 방송된 건 이례적이다.
다만 김 총비서가 백마를 타고 질주한 장소와 영상 촬영 시기 등은 불분명하다. 김 총비서의 옷차림을 봤을 때 작년 늦은 봄~초여름쯤 촬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영화엔 또 김 총비서가 백마에 오른 채 바다를 바라보는 뒷모습과 “얼마나 혹독한 도전과 고난을 인내하며 온 한 해를 굴함 없이 걸어왔던가” “시련은 열외 없이 엄혹했어도 한걸음의 양보도 없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꿋꿋이 전진 또 전진해 바라던 대로 모든 것을 이루고 위대한 승리를 안아온 잊을 수 없는 2021년”이란 설명이 나온다.
이는 김 총비서가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난 장기화 속에서도 위민헌신을 발휘했다는 걸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록영화에서 시간 순으로 편집된 김 총비서의 작년 활동사진을 보면 후반부로 갈수록 살이 빠지고 몸집이 줄어드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국가정보원은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김 총비서의 건강엔 이상이 없으나, 2019년 약 140㎏였던 체중이 20㎏ 정도 줄었다고 보고했다.
조선중앙TV도 작년 여름 김 총비서의 수척한 모습을 걱정하는 주민 인터뷰를 내보낸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최고지도자의 살 빠진 모습을 통해 식량난 속에서도 그가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과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기록영화 영상은 김 총비서의 작년 성과를 나열하면서 특히 신형 전술유도탄, 장거리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반항공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국방 분야 성과를 부각해 전했다.
북한이 2022년 새해에도 극초음속미사일,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24, 장거리순항미사일, ‘화성-12형’ 등 총 7차례 무력시위를 벌이며 국방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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