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3일 열리는 4자 TV토론을 계기로 양강 체제로 굳어진 대선 국면에 균열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는 법원 가처분 신청, 철야농성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간 양자 토론 불가 의사를 밝혀왔다.
안 후보는 이번 토론을 통해 3강 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목표다. 특히 후보 본인과 가족 관련 논란을 완전히 씻지 못한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모두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주요 후보 중 유일하게 국민연금 개혁을 약속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반(反)포퓰리즘’ 기조도 부각시킬 예정이다. 안 후보는 2일 기자들과 만나 “토론은 굉장히 많이 해봐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10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많은 분께 알려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이날 광주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4자 토론을 계기로 개혁 어젠다가 선거의 중심으로 들어오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주4일제 근무’, ‘시민 최저소득’ 등 정책 비전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여야 후보 간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유례없는 비호감 대선이 된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동시에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를 선보이겠다는 것. 정의당 관계자는 “정책 비전 제시와 함께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사실상 특검을 거부한 만큼 두 후보를 둘러싼 사법적 의혹에 대해선 핀셋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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