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日, 사도광산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 외면” 강력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3일 19시 17분


한일 외교장관 첫 통화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日외상(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진 뉴시스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日외상(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진 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대신과의 첫 통화에서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하야시 대신에게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재차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히야시 대신이 취임한 후 가진 첫 한일 외교수장 간 통화에서 양국의 민감한 갈등 사안을 모두 꺼내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

외교부는 이날 통화에서 정 장관이 하야시 대산이게 “깊은 실망과 항의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4일에는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저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연다.

정 장관은 또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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