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방송 3사 주관으로 열린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와 관련해 “80점 정도 주면 되지 않을까”라고 자평했다.
심 후보는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다른 세 분 후보는 기조가 같고 저만 다르니까 그런 점에서는 좀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저는 굉장히 아쉽다. 기다리다가 많은 준비를 해서 나갔는데 한 절반밖에 못 한 것 같다”며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주제를 정치 빼고 경제, 외교, 부동산 다 다루니까 한 가지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전날 토론 후 ‘막무가내 토론이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심 후보는 “우선 사실관계에 대한 인정이 잘 안 됐고 핵심 논점에 대해서는 다 피해 가는 식으로 가다 보니까 시간이 짧아서 확실하게 잡고 대화를 나누기가 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노동 관련 발언들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좀 황당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다 사실이더라”라며 “중대재해법, 최저임금법, 주 52시간 등을 다 없애겠다 또는 그런 기조로 말씀하신 게 사실이고, 제가 그 부분을 기억하고 있는데 (윤 후보가) 딱 잡아뗐다. 이번 토론을 계기로 노선을 좀 바꾸시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전날 토론에서 김건희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옹호를 두고 윤 후보의 사과를 끌어낸 것과 관련해 심 후보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얼마 전에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만났는데 실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더라”라며 “이런 권력형 성범죄가 있을 때 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다 제명하는 것 말고는 안에서는 다 옹호하고 두둔하고 또 2차가해를 하는 사람들이 다 영전되니까 이게 제자리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성폭력에 대해서 제 살을 깎아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변화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제가 윤 후보의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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