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선대본 상임고문은 “업무상 횡령의 죄책까지 물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원희룡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이 후보의 측근이 의혹을 감사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최 상임고문은 3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2021년도 감사 계획을 수립하면서 하반기에 경기도 감사를 계획했는데, 제가 감사원장을 사임한 이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기도에 대한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며 “비서실 직원과 부인의 잘못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무능, 무책임하거나 비리에 둔감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해 감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원 정책본부장은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경기도청 감사관이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채용된 변호사임을 지적하며 “이재명이 또 이재명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근의 ‘꼼수 감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은혜 선대본 공보단장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이 사태의 진실을 알리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온 조치”라며 “수사를 받으셔야 된다”고 했다.
박영선 “사실관계 더 확실히 보자”…이소영 “수사 어떻게 피하겠나”
민주당은 이 후보가 의혹에 대한 감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제가 보기에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지금 단정적으로 얘기하기에는 조금 시기적으로 이른 것 같다”며 “(의혹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사실 관계를 더 확실하게 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떤 잘못된 행위에 대해 두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김 씨가 직접 지시했는지는 조금 사실 확인을 하고 따져봐야 될 필요는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고발을 하셨기 때문에 이게 정식 사건으로 입건이 됐을 것이고, 거기에 대해 수사를 어떻게 피하겠느냐”며 “감사든 조사든 수사든 필요한 것은 좀 받아야 된다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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