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안보 공약을 다시 한 번 겨냥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대북 선제타격론 등 윤 후보의 외교안보 공약을 ‘극우 포퓰리즘’으로 규정한 것.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이용훈 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가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보인데 안보의 핵심은 전쟁을 막는 것”이라며 “강력한 국방력으로 막거나 싸우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제일 좋은 안보이고 평화다. 최근 좀 위기에 처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갈수록 과격해지고 북한, 중국을 자극하다 보니 경제적 피해가 크게 발생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국 227개 시군구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도 윤 후보를 겨냥해 “수도권에 사드를 설치하겠다는 약속이 주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금리 1%대 극저신용대출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극저신용대출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시행한 사업으로 저신용자에게 금리 1% 대출상품을 최대 300만 원까지 최대 5년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후보는 “시행 첫 해인 2020년부터 약 2년여간 총 8만5000여 명의 경기도민에게 총 917억 원의 대출을 시행했다”고 소개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울산 경남을 찾아 영남 표심 공략에 나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부울경 지역에서 10%포인트 이상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직접 현장을 찾기로 한 것. 이 후보는 5일 울산, 경남 창원, 부산을 차례로 방문한 뒤 6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 등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고개 숙이며 수습에 나섰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제가 좀 더 세밀히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하나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과’를 세 차례 언급한 이 후보는 “관련 감사,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충분히 지겠다”고도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씨는 당초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 전남을 방문하려 했지만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김 씨는 3일 광주 서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려 했지만 2일 사과 입장을 밝힌 뒤 일정을 미뤘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씨 행보와 관련해 “당분간 공식 일정을 자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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