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폐경약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 경기도청 5급 사무관 배모 씨는 자신이 먹기 위한 약이라고 해명했지만, 배 씨는 최근까지도 임신을 하기 위한 난임 치료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5일 채널A가 보도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인 지난해 3월, 김혜경 씨가 먹을 폐경기 여성 호르몬제를 타인이 대리처방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자, 배 씨는 지난 2일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제가 복용할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다음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배 씨가 과거 임신 노력을 했으나 성공 못해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폐경 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해당 약을 복용했다”고 추가 설명을 내놨다.
그런데 취재결과 배 씨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임신을 하려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걸로 파악됐다고 채널A는 밝혔다. 이미 임신을 포기했다는 민주당 측 설명과 배치되는 정황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배 씨가 본인이 먹기위해 처방 받았다고 주장하는 약은 난임치료를 받거나 임신을 하려는 여성에게 처방하는 약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해당 약은)폐경 여성에게만 처방하는 약이다. 난임 환자한테 폐경 약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채널A는 배 씨에게 설명을 들으려 수 차례 연락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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