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눈물을 보이며 “참혹했던 순간을 잊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연대기를 들을 때부터 고개를 숙였다가 하늘을 보는 등 슬픔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헌화와 분양을 한 뒤 묘소로 이동한 이 후보는 너럭바위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이며 소리 없이 흐느꼈다.
참배를 마친 이 후보는 즉석연설에서 “사랑하는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시는 국민 여러분, 다시 봉하에 왔다.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 어렵다”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그 세상은 그냥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결국 운명과 역사는 여러분들 포함해 우리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고 문재인의 꿈이고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이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증오나 갈등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사는 세상,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향해 가는 세상, 과거와 정쟁이 아니라 미래와 희망으로 가는 세상이 여러분의 도구로서 제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서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3기 민주정부의 공과를 떠안고 잘못된 건 고치면서 잘한 것들을 승계하고 필요한 것들을 더해서 새로운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제가 반드시 만들겠다’고 적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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