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논란 보도에 경고장? 與 “공보단 사칭한 글 해프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26개 기초지자체 공약을 소개하는 ‘우리동네공약’ 언박싱데이 종료 후 자리를 뜨고 있다. 2022.2.4/뉴스1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7일 민주당 일부 의원이 전날(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에 경고하는 글을 게시한 데 대해 “선대위 공식 입장인 줄 알고 포스팅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서 내린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욱·이원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공보단을 사칭한 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병욱·이원욱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SBS KBS 보도에 대한 선대위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 보도에 대해 “오보로 판명될 때 보도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해당 입장문은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아방궁’, ‘노무현 대통령 진영 사저 아방궁’ ‘노무현 명품시계 논두렁’ 기사를 연상케 한다”며 “대선 국면에서 후보에게 결정적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중요한 보도를 증거도 없이 제보에 의존해 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새벽 입장문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권 부단장은 의원들이 공보단을 사칭한 글을 공식 입장인 줄 알고 올린 해프닝이라면서 “정정보도를 요청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보단이 그런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독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S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한 이재익 PD가 전날 민주당 항의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PD에 따르면 이 PD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가수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선곡했고,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노래 가사를 언급하며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되겠다”고 말했다.

권 부단장은 “방송 중 이재명 후보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후보로 인식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특정 후보를 찍어라, 찍지 말라는 건 선거법상 저촉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대위가 해당 방송국에 항의하는 건 정당한 권한”이라며 “선거에 영향을 줄 보도가 있었는데 어떻게 모른 척하고 있나. 정당한 권리로 의견을 제시한 것이고, 조치는 SBS가 한 것이지 저희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