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SBS PD 하차에 “선거법상 저촉되는 발언 때문”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7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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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시사특공대’를 진행한 이재익 PD가 더불어민주당 항의로 하차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7일 “해당 DJ께서 방송 중에 이재명 후보라고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이재명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개개인이야 지지 의사를 표시할 권리가 있지만 방송은 공인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단장은 “특정후보를 찍어라, 찍지말라는 발언은 선거법상에도 저촉되는 발언”이라며 “그런 얘기가 들어왔는데 선대위가 해당 방송국에 관련된 문의와 항의를 하는 것은 저희들의 정당한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송, 보도가 있었는데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냐”며 “저희로서는 정당한 권리로서 문의한 것이고 조치는 SBS가 한 것이다. 저희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지만 저희가 어필할 권한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 PD는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주말 사이 민주당 항의가 들어왔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항의였다”며 “진행자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걸로 회사 조치를 받았다. 당장 내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 PD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그룹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노래를 틀었는데 가사 중 일부인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그런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겠다. 누구라고 이름을 말하면 안 되지만 청취자 여러분 각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후보 이름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준 것도 아니다”라며 “내로남불은 내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의도와 달리 가사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 배우지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한 이들도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말과 선곡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미리 살피고 조심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작은 바람을 말해본다. 그날 그 노래를 틀었을 때도 그런 가사를 소개했을 때도 난 청취자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 난 물러나지만 2022년 민주주의 국가 방송에서 그 정도 여유와 자유는 보장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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