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7일 “아무리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바보 노무현의 길을 기억하겠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눈물을 흘리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일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한 데 이어 안 후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총 18번이나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부산 범천동이 노 전 대통령의 첫 지역구인 범일동과 붙어있고, 자신의 출신 고교인 부산고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본인 정치의 출발점이라고 하셨던 바로 그 초량동”이라고 말하는 등 다양한 인연을 거론했다. 이어 “노무현이 없는 지금, 누군가는 일생을 걸고, 정치적 명운을 걸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상대방의 실수와 반사이익만으로 평생을 먹고 사는 진영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라며 “그 일, 미약하지만 지금 저 안철수가 걷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외쳤다”라며 “저 안철수가 생각하고 가는 길과 같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자신의 공약인 국민통합 내각, 연금개혁 등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제가 하려는 이런 일에 큰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것은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는 물론, 정파를 막론하고 고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3위 주자인 안 후보의 경우, 과거 2002년 대선 당시 역시 3위였던 노 전 대통령이 ‘이회창 대세론’을 꺾고 역전극을 펼친 점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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