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을 연이어 만난 배경에 대해 “원래 평소 잘 아는 분들이고, 내가 자주 전화로도 상의드리던 분들”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매우 위기적 상황이기 땜에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며, 대한민국이 퇴보할 것인지 전진할 것인지가 걸린 중요 국면이기에 모든 가능한 자원과 인재를 총동원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저녁 전격적으로 종로 사무실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이날 낮에는 중앙대 은사인 이 전 의원과 강남의 한정식집에서 오찬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에서 활동하며 보수 정권재창출을 이뤄낸 중도 성향 원로들이다.
그는 “김종인 전 대표는 전에도 본인이 공개적으로 언제든지 만나자고 말씀했었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할 적에도 수시로 전화를 드려 상의한 사안도 있다”며 “평소에 워낙 가깝게 모시던 분이어서 신년이고 해서 조언도 들을 겸 만났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동 내용에 대해선 “세부적인 말씀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도움될 만한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며 “그때 같이 입회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나, 또 대표님 측에 좀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내일(8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만나는 데 대해선 “아주 역량이 있는 어른이고 그분을 알고 지낸지 상당히 오래됐기에 가끔씩 전화하고 상의하는 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설 연휴와 TV토론 이후에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여전히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합리적 성향의 원로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하며 중도층에 외연확장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실제 효과를 볼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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