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갑질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고발된 사건을 수원지검이 맡게 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국민의힘이 지난 3일 이 후보와 김 씨, 경기도청 7급 직원에게 김 씨의 사적 용무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 씨 등을 고발한 사건을 이날 수원지검에 배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은 김 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의약품을 타낸 의혹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 강요, 의료법 위반,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후보는 김 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지난 4일 “다 제 불찰”이라며 “세밀하게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한데 부족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사를 지휘하는 신성식 수원지검장이 이 후보의 대학 후배이자 이른바 친여 성향 검찰 간부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의혹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원지검은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 진상조사도 담당하고 있지만 의혹 제기 2주가량이 지나도록 수사팀 관계자 진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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