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아무리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바보 노무현의 길을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눈물을 흘리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한 데 이어 안 후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18차례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이 없는 지금, 누군가는 일생을 걸고, 정치적 명운을 걸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상대방의 실수와 반사이익만으로 평생을 먹고사는 진영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라며 “그 길, 미약하지만 지금 저 안철수가 걷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부산 범천동이 노 전 대통령의 첫 국회의원 지역구에 속한 범일동과 붙어 있다고 말하는 등 각종 인연을 거론하기도 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노무현 마케팅’을 벌이는 것에 대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이 정파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아련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안 후보의 경우 과거 2002년 대선 당시 3위였던 노 전 대통령이 ‘이회창 대세론’을 꺾고 역전극을 펼친 점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G3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초(超)격차 과학기술 5개를 확보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디지털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해 정부의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 삼고, 국가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10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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