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마전 별장에서 지켜봤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8일 09시 56분


북한이 지난달 25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발사 장소가 김정은 총비서의 별장이 있는 함경남도 동해안의 마전호텔 앞 해변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김정은이 최근 백마를 탄 모습이 공개된 지난 주 홍보영상도 마전호텔 옆 별장 앞의 바닷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NK 뉴스는 덧붙였다.

NK 뉴스는 북한 국영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해 이같이 밝히고 이같은 사실들이 김정은이 지난해 대대적으로 수리한 마전의 별장을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북한이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25일의 미사일 발사 현장에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새벽 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했으며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발사장소를 미상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매체들도 며칠 뒤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으나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NK뉴스는 북한 매체가 공개한 순항미사일 발사장소 사진과 과거 공개된 마전 호텔 사진을 비교해 두 장소가 같은 곳임을 확인했다.

마전호텔은 2009년 문을 열었고 2019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친 고급호텔로 북한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로 불려왔으며 마전유원지나 마전관광휴양소처럼 일반 대중이 드나들지는 않는 곳이다.

지난달 순항미사일이 발사된 마전호텔 해변에서 불과 몇 m 떨어진 곳에 김정은의 마전 별장 입구가 있다. 마전별장은 김정일 시대에 지은 것이다.

이처럼 별장과 발사장소가 근접하기에 김정은은 순항미사일 발사를 직접 구경했거나 별장에서 구경했을 수 있다. 2019년 8월 마전 별장 진입로에서 김정은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구경했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순항미사일 발사 보도에서 김정은이 시찰했음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김정은이 발사 현장에 있는 모습을 선전원들이 감추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었다.

김정은이 순항미사일 발사 현장에 있었음을 추정케 하는 또다른 단서가 26일자 위성영상에 해변에 단상이 새로 마련돼 있고 단상이 어닝으로 덮여 있는 장면이 포착된 점이다. 21일자와 27일자 위성영상에는 단상이 보이지 않는다.

북한 TV는 지난 주 김정은이 동트는 시간에 해변에서 말을 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장면은 ‘최고지도자 존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북한 기록영화에 등장했다.

NK 뉴스는 사진에서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구조물이 2020년 마전호텔 북쪽 절벽 위에 새로 지은 등대임을 확인했다. 이 등대는 2019년 8월 김정은이 별장 문앞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관람한 뒤 파괴했던 소호 등대를 대신해 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또다른 구조물은 김정은 별장 지대 내 8층 건물로 보인다. 이 건물은 낙원마을 가까운 곳에 있으며 소호 별장 도는 72호 별장으로 불린다. NK뉴스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이 지역 일대에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됐음을 보도했었다.

김정은이 말을 타고 있는 사진 장면에서 태양의 위치와 구글 어스에 나타난 장면을 비교하면 이 장면이 지난 7월과 8월 사이에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구글 어스는 특정일의 일출 지점을 정확하게 표시한다. 김정은이 지난해 5월 급격히 체중을 줄인 뒤에 촬영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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