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최고인민회의 열린 7일, 美정찰기 서해상 장시간 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8일 11시 25분


미사일 도발 징후·열병식 동향 집중 감시한 듯
‘핵·ICBM 모라토리엄’ 파기 이어 ICBM·신형 SLBM 발사 가능성 주시

미국 해군의 애리스(EP-3E) 정찰기
미국 해군의 애리스(EP-3E) 정찰기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최고 인민회의를 진행한 7일 미국 해군의 애리스(EP-3E) 정찰기(사진)가 서해상으로 날아와 장시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를 감시하는 동시에 김정일 생일(16일)을 앞두고 북한군의 열병식 관련 동향을 집중 추적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7일 낮부터 늦은 밤까지 미 해군의 애리스 정찰기 1대가 인천 지역과 서해상으로 날아와 비행 임무를 했다.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도 날아와 애리스 정찰기에 급유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스 정찰기는 미사일 발사 전후의 전파·통신신호를 비롯한 신호정보(SIGINT·시긴트)를 포착 분석해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이 1월 30일 자강도 무평리에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최대 고각(高角)으로 동해상으로 발사한 이후 미국은 상당수의 정찰전력을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처한 우크라이나 인근에 투입하면서도 대북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3일과 4일에는 북한 전역의 미사일 전자신호를 포착하고 무선감청이 가능한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가 서해상과 수도권 상공으로 연이어 날아와 대북감시를 벌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중단) 파기 위협 직후 4년 4개월만에 IRBM 도발까지 강행한 북한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온 신경을 쏟는 틈을 타 ICBM이나 북극성-4·5ㅅ 등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정찰기의 항적을 외부에 노출하는 것은 북한에게 다 지켜보고 있으니 선을 넘지 말라는 압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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