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실격되는 등 편파판정이 논란이 이어지면서 정치권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한국 정부가 중국에 얕보인 탓”이라고 주장했고, 여당은 “야당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고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과 국민의힘 김재원 의원은 8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에 대해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걱정되는 건 지금 우리 국민들이 그 심판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 분노하는 분위기로 지금 확대되고 있다”며 “국민들 간의 우호가 깨지는 쪽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될까, 이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선후보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하고 또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서 공감하는 건 좋은데 이걸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이용하면 절대 안 된다”며 “선거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비화돼서 가지 않도록 하는 건 조심을 해줘야 된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또 최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지난 4~5년간의 친중 정책의 결과’라는 취지의 논평을 낸 것에 대해선 “정치적인 악용”이라면서 “헝가리 선수가 헝가리 선수도 편파판정의 희생자가 됐는데 헝가리 선수도 친중정권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그러면 가만있으라는 건가”라면서 “안 그래도 여당에서 어떻게 하는지 가만히 지켜봤는데,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에) 얕보여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 때도 편파 판정 논란이 약간 있었으나 우리나라가 편파 판정의 논란에 중심에 서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국민들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이게 예를 들어 심판이 잘못되었다. 또는 주최 측의 농간이다, 이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게 뭔가 그동안에 중국 앞에서 설설 기더니 그래서 우리가 얕보이니까 이런 일을 겪는 거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 것이 더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제대로 된 외교적 의전을 제대로 못 받았다 할 때도 우리가 문 대통령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우리나라의 대표자가 외교적으로 홀대를 받으면 그게 우리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끽소리 한번 못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에 좀 더 민감하게 느낀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2008년에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중국 사람들이 부채춤을 한복을 입고 나와서 추더라. 그 당시에는 동북공정의 말기까지 가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했을 때 이명박 정부가 아무런 항의를 못했다”라며 “국민의 힘이 문재인 정부가 친중이라고 말을 하지만 국민의 힘 자체는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춤조차도 자기들이 하면서 소수민족이 추는 춤이라고 했던 것도 그냥 넘어갔던 이명박 정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재원 의원은 “그때는 국민들이 중국에 얕잡아 보인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가 중국과 너무 가까워진다고 비판한 건 있었어도, 이렇게 중국이 우리를 무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단 말”이라고 맞받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연아도 (러시아에) 금메달을 뺏겼고, 김동성도 쇼트트랙에서도 뺏겼다. 편파 판정은 어느 때나 있는 것이다. 그걸 확대하는 건 국민을 위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종민 의원은 김재원 의원에게 “진 교수의 지도를 받으시라”고 말했고, 진 전 교수는 “민주당도 할 말이 없다. 민주당이 그동안 한 게 뭐 있냐”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도) 총선은 한일전이다, 대선은 한일전이다 하며 죽창가를 부르고 그런 식으로 민족감정을 이용해 먹었다. 그것의 국민의힘 버전이고, 이 두 가지는 다 없어져야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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