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37)이 러시아로 귀화한 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 후보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8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쇼트트랙 경기 장면이 나오면 눈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안현수(빅토르 안)가 속했던 성남시청 빙상팀 해체할 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직장운동부 1명이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 이런 데 돈 못 쓴다’며 모라토리엄 핑계를 댔지만, 그게 가짜 부도였다는 것을 이재선 형님이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팀 해체로, 안현수 선수는 외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랬던 이재명 후보가 중국 올림픽에 나간 쇼트트랙 선수 응원할 염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 본부장의 거짓말이 매일 진화하고 있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맞받았다.
전 대변인은 “원 본부장은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과거 안현수 선수 아버지의 인터뷰만 확인해도 무엇이 진실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청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 가는 것이 확정이 돼 있었고, 성남시청이 해체가 안 됐어도 현수는 러시아 가기로 벌써 결정이 다 돼 있었던 상태이기 때문에 성남시청 해체가 현수의 러시아 가게 된 동기는 아니다”라는 안 선수 아버지 안기원 씨의 2014년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안 씨의 2011년 인터뷰를 내세우며 반박했다. 당시 안 씨는 “(안 선수가) 빙상연맹의 무관심, 팀 해체에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이재명) 성남시장님의 선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치적인 놀음으로 이렇게 팀이 부활되지 못하고 없어졌다”고 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였던 안 코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뒤 2011년 8월 러시아에 귀화를 신청했다. 2010년 12월 소속팀이던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이 해체된 후 국내 어디에서도 그를 불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2010년 7월 성남시 채무 누적을 이유로 모라토리엄(채무 지불 유예)을 선언했고, 안 코치가 뛰던 빙상부를 포함한 직장운동부 15개 중 12개 팀을 해체했다. 안 코치는 귀화 후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가 되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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