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재형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한 점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하셨다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서 “많은 국민께서 남편이 시장, 지사였을 때 저 정도였는데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더 할지 걱정하고 있다”며 “적당히 뭉개면서 시간 끄는 건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과잉 의전’이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 ‘불법 의전’이라고 본다”며 “시장이나 도지사 부인은 공식적인 의전 대상 자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 고문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것과 달리 김 씨는 질문을 받은 점에 대해선 “답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국민들이 흡족하게 받아들이진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 씨는 자신을 둘러싼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불법 유용 논란과 관련해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공과 사의 구별을 명확히 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는 총무과 소속 5급 배모 씨의 지시에 따라 김 씨가 복용하는 약의 대리 처방 및 법인카드 불법 유용 등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이와 관련해 “성남시장 선거 때 만나서 오랜 시간 알고 있었던 사이”라고 설명했고, A 씨에 대해서는 “제가 도에 처음 왔을 때 배 씨가 소개해 줘서 첫날 인사하고 마주친 게 다다. 그 후에는 소통하고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A 씨는 김 씨의 기자회견 뒤 발표한 입장문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본질을 관통하지도 못한 기자회견”이라며 “(김 씨가)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에는 하나도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씨를 향해 “‘법인카드 유용을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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