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자신을 둘러싼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불법 유용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사를 빠져나오던 김 씨는 잠시 ‘휘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 채널 ‘온마이크’는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김 씨의 모습을 공개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향한 김 씨는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로부터 “집으로 배달받으신 적이 없다는 것인가”, “집으로 배달된 음식들은 가족들이 먹은 것인가” 등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기자들에게 이리저리 부딪히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김 씨는 갑자기 몸을 휘청였다. 눈을 감고 주저앉으려던 김 씨를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팔을 붙잡으며 부축했다.
이내 몸을 추스른 김 씨는 밖으로 나오면서 자신의 팔을 붙잡고 있는 이 의원을 돌아보며 ‘놓으라’는 식으로 팔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끝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김 씨는 차에 올라타 현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김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공과 사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는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 배모 씨의 지시에 따라 김 씨가 복용하는 약의 대리 처방 및 법인카드 불법 유용 등이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김 씨는 ‘보도된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결과가 나와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답했다.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 배모 씨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라며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을 폭로한 A 씨에 대해서는 “제가 A 씨와 배 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A 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씨는 법인카드로 구입한 음식의 사용처, 대리 처방 여부, 이른바 ‘카드깡’ 논란 등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A 씨는 기자회견 뒤 입장문을 통해 “(김 씨가)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에는 하나도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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