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0일 국민의힘 일각에서 중도 하차를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 “(자진 사퇴 형식의 단일화는) 한국 정치사상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15일부터 시작되는 3·9대선 공식선거운동을 앞두고 유세차, 포털 광고, 선거사무소 계약을 마치면서 독자 노선 준비에 들어간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제가 정권교체를 하러 나왔다”며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다 갖추고 있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상대 당 후보가 되는 것을 막으려고 싫으면서도 찍는 유권자의 생각을 과감히 바꿀 때”라고도 했다.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후보는 포털사이트에 20억 원 규모의 선거광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17개 광역시도 단위로 1, 2대씩 유세버스도 마련했다. 개별 지역구에도 최대 180곳까지 선거사무소 임대차 계약을 할 방침이다. 선거비용 부담 때문에 중도하차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깨려는 듯 선거운동 채비를 서둘러 마친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거대 양당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15일부터 전국 단위 유세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의도대로 대선이 4자 구도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는 그간 “(단일화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게 없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제안 여부에 따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 두 후보 간 회동이 전격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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