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대구행이 3·9대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부인은 약 한 달 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한 전원주택을 25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1672㎡, 연면적 712㎡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방 8개를 갖췄다. 외부는 높이 10m를 넘는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2017년 탄핵된 뒤 청와대에서 나와 돌아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는 매각됐고, 이후 거처로 마련한 서초구 내곡동 사저 역시 지난해 법원 경매를 통해 매각됐다. 서울삼성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당초 수도권에 사저를 마련해 통원치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결국 국회의원으로 4선을 지낸 달성군으로 돌아가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22일 전후 퇴원한 뒤 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이 대구로 향하면서 내놓을 메시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한국갤럽에 따르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53%다. 역대 보수정당 대선 후보들의 TK 득표율에 비해 낮다. 당 관계자는 “TK에는 여전히 보수정권에 대해 ‘적폐수사’를 한 윤 후보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이를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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