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두 번째 TV토론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초반부터 상대방을 향한 공세를 펼쳤다. 첫 토론에서는 배우자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의혹을 꺼내들었고, 이에 맞서 윤 후보도 이 후보를 향한 대장동 의혹은 물론 경기 성남 백현동 토지 용도변경 문제까지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 ‘주가조작 의혹’ VS ‘대장동·백현동 의혹’ 난타전
이날 토론의 첫 주제는 2030청년 문제였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성남 시장 재직 시절 성남산업진흥원 신규 채용 대부분이 이 후보 선거운동을 했던 선대본부장 자녀나 시장직 인수위원회 자녀들”이라며 “공정을 주장하는 평소 입장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에서도 LH에 (용지를 매각하며) 6.7%만 임대주택을 짓고 나머지는 분양주택을 지을 수 있게 했다”며 “임대주택 100만 채 공약이 진정성 있는지 궁금하다”고 공격했다.
윤 후보의 공격에 이 후보는 곧바로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카드로 응수했다. 이 후보는 “이 후보는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말이 많다”며 “최근까지도 수십 차례, 수백 차례 (계좌를 통해) 거래를 했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또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는 “(국민의힘 출신인)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돈 받았고, 윤 후보 아버지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에게) 집을 팔았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해) 제가 답을 해야 하나 윤 후보가 답을 해야 하나”라고 했다.
“청년 정책과 관계 있는 토론을 해달라”는 사회자의 만류에도 계속된 두 후보의 공방은 두 번째 주제인 자유토론에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운동 변경 문제, 경기 성남 정자동 두산 사옥부지 용도 변경에 이어 성남FC 의혹까지 꺼내들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할 때 (성남FC가) 3년 동안 165억 원이라는, 현안에 걸린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는데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갔는지 밝히라고 하는데 왜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느냐”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자꾸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신다”며 “경찰에서 고발해 (후원금의) 자금추적을 다 했다”며 답했다. 그러면서 “검사 (출신인 윤 후보가) 왜 그러시느냐”고도 했다.
● 청년 불공정 해결책 두고 정책 경쟁
이날 토론에서 각 후보들은 청년들이 부동산과 금융 등 자산 형성 과정에서 느끼는 박탈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 격인 ‘기본시리즈’를 앞세웠다. 이 후보는 “기성세대들은 고도성장 시기에 정말 많은 기회를 누렸고 성취, 성공해왔다”며 “그러나 우리가 공정성 문제를 방치하면서 기회 부족사회를 불러왔다”고 했다. 이어 해결책으로서 만 19~29세 청년에게 연 100만 원씩 지급하는 청년기본소득과 ㅤ청년을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주택인 청년기본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 상품인 청년기본대출 등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청년 입장에서 보면 상급학교 진학, 취업에 있어 불평등과 불공정, 주거 장만에 있어서 부모의 지위가 세습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사법시험 부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이 후보의 질문에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기회를 넓게 부여해야 한다”면서도 “야간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나 로스쿨 특별 전형과 장학금 제도로 기회의 문을 넓혀야 한다”며 사법시험 부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노조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언급했다. 안 후보는 “강성 귀족 노조가 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막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동이사제까지 도입되면 공기업 개혁에 더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청년 어려움 해소를 위해 “비대면 상황에서 수업을 받는 청년들에게 학자금 대출의 50%를 탕감하겠다”며 “그리고 (청년을 위한) 생계비 대출인 ‘햇살론 유스’의 이자를 전액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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